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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폴론의 화살 Apoll's A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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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28(Tue.) - 10.30(Sat.)

김민주초원   박형근   박형렬   윤진영  정지필  

Curator’s Atelier49는 세 번째 기획 전시인 <아폴론의 화살>전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현재 상황에서 그에 대응하는 인간의 태도와 본성을 돌아보고자 한다. 인간을 세계의 중심으로 자처하고 동, 식물을 부수적인 존재로 취급하면서 자연 환경을 파괴해온 인류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의 확산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다. 지구촌을 향한 개방과 교류의 태도는 폐쇄와 격리로 급격히 전환되었다.


또한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보다 심각한 역병을 얻게 되었는데, 타자를 의심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가 그것이다. 진실을 부정하고 거짓말로 위장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몸속에 침투한 바이러스보다 더 무섭다.
 

 

 

 김민주초원 (1983~  )

<How are you today?> 연작은 지병이 있는 가족과 친구가 먹는 약, 건강을 위해 하루에 챙겨먹는 다양한 약을 촬영했다. COVID-19 팬데믹은 백신이나 치료약, 면역력의 강화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재난이지만 약의 형태가 이루는 조형성과 화사한 색감에서 치유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일상과 유년의 감정을 동화 같은 상황과 다채로운 색채로 표현해낸다. 계원예술대학을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세 차례 <Childhood area> <불가능한 작전, 미심쩍은 일들> <사탕이 녹는 시간> 개인전을 치렀으며, 라즈베리필드, 곽푸른하늘 등의 뮤지션과의 콜라보 작업을 했다.

2018년에는 마리몬드 with 캔 파운데이션 레지던시에서 활동, 2018대구사진비엔날레 우수 포트폴리오 리뷰, 2019그라폴리오 창작지원 프로젝트 사진 부문에 선정되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의 도입부는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기 전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그리고 있는데 태양의 신이자 역병의 신인 아폴론이 그리스군 진영에 9일 동안 화살을 퍼부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아가멤논이 아폴론의 신관(神官) 크리세스의 딸 크리세이스를 돌려주지 않은 것에 분노한 아폴론은 개와 나귀에 이어 사람을 향해 화살을 쏘았고 그것은 인수공통의 전염병을 퍼뜨린 것으로 해석된다. 순리를 저버린 어리석고 탐욕에 찬 아가멤논이라는 인물의 행태에 아폴론이 벌을 내린 것이라면 이제 신의 화살은 지금-이곳을 향해 날아왔다.
 

‘아폴론의 화살’이라는 전시 제목은 COVID-19 팬데믹이 인간이 동물의 서식지까지 침투하여 생태계를 교란하고 생물 다양성을 파괴한 데 대한 신의 벌이라는 것을 은유한다. 그리스 신화 속의 다양한 이야기는 신의 결정과 인간의 한계에 따른 희노애락과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상징적으로 그려낸 삶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삶의 방식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혼돈에 처한 오늘, 고전으로 돌아가 지혜를 구하고 삶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박형근  (1973~   )


<Tenseless> 연작은 현재에 존재하는 과거의 흔적을 탐색하면서 강렬한 색감과 오브제로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상황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죽은 새와 썩은 열매, 고여 있는 붉은 물 등으로 구성된 각 풍경은 신화 속의 초자연적인 현상을 연상시킨다.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런던 골드스미스 컬리지 대학원에서 시각미술 이후 이미지 앤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1999년 첫 개인전 이후 영국 New art gallery Walsall 미술관(2006), 금호미술관(2006), 제주현대미술관(2011), 이탈리아 Paola Meliga Galleria d'Arte(2014), 경기창작센터(2015), 이상원미술관(2016), 대안공간루프(2021) 등 23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파리포토케이비엔날레(2015), 그리스아테네국립현대미술관(2021), 국립현대미술관(2016), 포토페스트비엔날레(2006), 대구사진비엔날레(2006), APAP(2010), 휴스턴현대미술관(2009) 등 170여 회의 국, 내외 주요 단체전에 참여했다.


금호영아티스트(2006), 제9회 다음작가상(2010)에 선정되었다. 프랑스케브랑리박물관, 뉴욕조지이스트만미술관, 휴스턴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었다. 한국현대사를 표상하는 장소와 대상에 대한 기록 작업에 문학적 상상력을 결합시켜 정치, 사회,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의미 있는 연작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박형렬  (1980~   )

<Figure Project> 작업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땅과 자연을 어떻게 변형시켜왔는지를 서해안 간척지에 기하학적 형태로 땅을 파거나 만든 조형물로 보여준다. 메말라 벌집 모양으로 갈라진 땅과 뭉쳐진 먼지가 만든 균열이 보이는 사진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형상화한 듯 하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조형예술과 예술전문사과정(M.F.A)을 졸업했다. 10회 일우사진상 수상작가전 <Unseen Land>전(일우스페이스, 2019)과 Foundation Manuel Rivera-Ortiz(프랑스, 아를)에서 <Slow-Drawing>(2017)전을 비롯하여, 총 12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한미사진미술관에서 한국-북유럽 교류전시 <Nature As a Playground>(2018)와 Hanger 18(벨기에, 브뤼셀)에서 <Loving Earth>(2016) 등 수차례 그룹전에 참여했다.


13회 다음작가상(박건희문화재단)과 10회 일우사진상(일우재단, 2019) 등을 수상했으며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 개인전 지원 기금(2016, 2018)을 수여받았다.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기도미술관 등 주요 국공립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작품집 <Unseen Land>(이안북스, 2019)를 발간했다.

 

 

윤진영 (1969~   )

<Invasive Species> 연작은 동물의 머리 조각상 표면에 직접 배양한 곰팡이의 패턴과 색을 그로데스크하게 촬영한 작업이다. 작가는 부패와 발효를 통해 생태계의 자연 순환을 돕는 곰팡이의 양가적인 특성을 주목하는데 만물을 인간의 가치에 따라 해롭다거나 유익하다고 규정해온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곰팡이를 물감처럼 활용하여 과학적 실험 방식과 예술적 미학을 결합한 사진, 영상, 설치 작업을 진행해왔다. 중앙미술대전 대상(2015)과 일우사진상(2016) 등을 수상하였고 한국미술해외출판지원(2016)에 선정되었다.

연세대학교 생물학 학부를 졸업하고, 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사진학 석사와 홍익대학교에서 미술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백석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 내외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정지필  (1981~   )

<더 뜨거운 태양>은 일식 때 해 둘레에 생기는 광환인 코로나(Corona)를 시각화한 것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로 인한 것임을 암시한다. <Mum>은 모기가 피를 빠는 행위를 질병의 매개체라는 인간의 관점보다는 암컷 모기의 종족 번식 본능으로 해석한 작업이다.

 

정지필은 지난 25년간 사진을 배우고 익히고 창작의 주된 매체로 사용해 왔다. 사진과 미술의 개념을 확장하고자 한다.

베를린 아시아 미술관(베를린, 2016, 2015), 델피나 파운데이션(런던, 2014), 문화역 서울 284(서울, 2012)을 포함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졸업 후 영화 포스터 및 광고 작업에 주력해오던 그는 2008년부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하며,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 고 그간 축적된 역량으로 소버린 아시안아트 프라이즈(2012-13)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었으며, 포 스트-포토그래피(Robert Shore, Post-Photography: The Artist with a Camera, Laurence King, 2014) 와 같은 사진 전문 서적 등에 실리는 등 해외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선보여 오고 있다.
그의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과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등에도 소장되어 있다.